삼성SDI,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3088억원 투자···업계 1위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엔 6034억원 투자해 다소 뒤처져
"올해부터 증설 일정 지속 추가될 것"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온 삼성SDI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증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달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 건설을 발표한 뒤 추가 공장 설립 가능성도 나오는 등 설비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설은 3등, 연구개발은 1등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에 6034억원, R&D에는 3088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2%, 19.6%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3사 중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썼지만, 생산시설 신·증설 면에선 SK온 등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 경쟁사보다 다소 뒤처진 양상이다.
경쟁사들의 증설 일정은 삼성SDI보다 빡빡한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북미 지역에 집중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GM·혼다와 합작공장을 비롯해 미시간 단독공장을 통해 총 250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 중이다. SK온은 포드와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양사는 각각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간 경쟁사와 달리 삼성SDI는 신규 생산시설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별 수주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은 장점으로 평가받았지만, 경쟁사와 달리 북미 진출 속도가 더뎠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6위)도 가장 낮다.

◇R&D로 경쟁력 갖춘 신제품, 양적 성장 뒷받침
다만 삼성SDI는 연구개발비 규모 면에선 국내 선두를 달려왔다.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는 2020년 8083억원에서 2021년 8776억원, 2022년에는 1조원을 넘겼다. 국내 매출 1등인 LG에너지솔루션도 삼성SDI보다 연구개발비로 나가는 돈이 적다.
올해부터는 삼성그룹의 '기술 우대 경영 DNA'로 대표되는 연구개발 투자 행보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들이 프리미엄 제품인 ‘P5’에 주목하면서 삼성SDI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고품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P5는 삼성SDI가 2021년 출시한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로 BMW·아우디 전기차 등에 적용되고 있다.
잠잠했던 삼성SDI 쪽 신·증설 달력에도 일정이 잡혔다. 오는 2025년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공장을 가동하는 데 이어 GM과도 손잡으며 북미 공급 물량을 확대하게 됐다. 삼성SDI는 지난달 25일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턴 추가 설비투자 계획이 잡힐 가능성이 대두된다. 특히 GM과 추가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으로 GM은 최소 2곳에 추가로 배터리공장을 증설할 계획인데 삼성SDI가 협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다. 디트로이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헤 5번째와 6번째 공장 후보지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4번째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나 해당 논의가 결렬된 바 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LFP 배터리 단독공장 투자를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삼성SDI와 전기차 고객사들과의 협력 여력이 크다고 예상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실적 기여가 시작되면 2025년부터는 경쟁사들의 성장세를 따라잡을 것이다"며 "낮았던 성장률이 미래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선별 수주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 전략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SDI는 이러한 경영 방침을 통해 배터리 품질, 수율 문제, 수익성 등을 골고루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삼성SDI관계자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는 그대도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서 투자 및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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